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종교시설과 요양병원, 의료기관, 물류터미널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주요 경로는 종교시설, 요양기관, 일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주간 감염경로 변화를 보면, 지난주(13∼19일)에 종교시설(15건)과 의료기관·요양시설(10건), 사업장(12건) 내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총 37건으로, 총 발생 건수(52건)의 71.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달 22∼28일 종교시설, 의료기관·요양시설, 사업장의 집단감염 발생 건수가 12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3주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주요 감염사례르 보면 대구 동구 광진중앙교회에선 지난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30명이 추가돼 누적 31명이 감염됐다. 제주 종교시설발 감염은 저녁 모임, 사우나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로 전파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12명이 됐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에서는 하루 만에 5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7명으로 늘었으며, 충북 청주시 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71명, 괴산·음성·진천군 병원 확진자는 86명으로 각각 늘었다.
인천과 강원 등 지역에서는 일터와 학교, 가족모임 등 ‘일상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인천 신항물류터미널 사례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직원과 가족 등 총 8명이 감염됐다. 강원 동해시의 한 초등학교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16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45명이 확진됐고, 강릉시 가족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10명이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 비율은 27%대를 넘어섰다.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새로 발생한 확진자 1만2716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3451명으로, 전체의 27.1%에 달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연이틀 1000명대를 밑돌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57명 감소한 869명을 기록, 일일 신규 확진자가 900명 아래로 감소한 것은 지난 15일 0시 기준 880명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만이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아직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전날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요양병원이나 집에서 병상배정을 기다리다가 사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모든 종교활동은 비대면·비접촉으로 진행하고, 식사·소모임 ·행사 등은 취소돼야 한다. 의료기관과 요양시설 내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