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러시아 루블화는 1달러당 120루블을 넘어서며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초기인 2022년 3월 22일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 이는 루블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루블화 가치 폭락은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유발할 수 있다. 러시아산 상품이 해외에서는 더욱 저렴한 가격에 팔려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러시아인들은 수입품을 더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 내 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서민들의 지갑 부담이 더욱 커지는 셈이다.
이미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 속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1%까지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8일 "상황이 통제되고 있고 공황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또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국내 통화시장에서 외화 매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외환시장 개입으로 현재 루블화 가치는 바닥을 찍고 약간 반등한 상태다. 이날 기준 1달러당 루블 가격은 106.46루블이다. 다만 여전히 100루블 이상인 만큼 러시아 정부는 계속해서 루블화 가치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