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전세난에 떠밀려 주택 구매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국 아파트값이 다시 강세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며 '강남 불패' 신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주간 아파트값은 0.29% 상승해 지난주(0.27%)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특히 그동안 진정됐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면서 강남4구의 오름세가 심상찮다. 송파구(0.08%), 서초·강동구(0.06%), 강남구(0.05%) 등 강남 4구의 상승 폭이 비교적 큰 모습이다.
부동산원은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전세수급 불안 등으로 매수세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강남4구 주요 단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상대적으로 중저가인 단지 위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방과 수도권 지역도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인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20% 올라 지난주(0.18%)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인천은 지난주와 같은 0.15%로 상승 폭을 유지한 가운데, 경기도가 지난주 0.27%에서 이번 주 0.30%로 오르며 수도권 지역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방의 아파트값 역시 이번 주 0.38% 올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로 상승했다. 지방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말한다. 5대 광역시는 지난주 0.50%에서 이번 주 0.55%로, 8개 도는 지난주 0.23%에서 이번 주 0.24%로 오름세를 보였다.
한편 매물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도 여전하다. 이번 주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0.30% 올라 지난주보다 0.01% 오른 모습이다. 66주 연속 상승세다. 특히 서울은 이번 주 0.14% 상승으로 77주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거주요건 강화 및 계약갱신청구권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하면서 강북권 중저가 단지는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단기 급등한 강남권 고가 전세는 상승 폭이 둔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