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5일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9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이날 입찰금리 2.95%로 8개월 연속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번 유동성 투입은 지난 7일과 16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총 6000억 위안어치 MLF 대출 물량을 상쇄하기 위함이다. 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3500억 위안 순유동성을 시장에 투입한 셈이다.
MLF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새롭게 도입한 중기 유동성지원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관리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중은행과 정책성 은행을 대상으로 담보를 받고 대출을 해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나 중앙은행 어음, 금융채, 높은 등급의 신용채권 등 우량 채권 등을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
MLF 뿐만 아니라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 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튿날(16일)에도 동일한 금액의 역RP를 단행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 이틀간 총 9700억 위안의 유동성이 시장에 추가로 공급된 셈이다.
각 기관 및 전문가들은 당국이 시중은행의 분기 및 연말 결재와 신년 자금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대비해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신(中信)증권은 "연말 대규모 자금 만기 시기가 다가오면서 시중 자금 상황이 경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충격 대응 차원에서 쏟아냈던 통화정책이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지만, 내년엔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장쉬 광다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MLF 금리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MLF 금리를 갑작스럽게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MLF 금리 인상을 급히 단행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