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키장이 패닉에 빠졌다. 최근 강원도의 한 스키장에서 근무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16일 평창군에 따르면, 용평리조트 스키장에서 근무하던 20대 아르바이트 4명이 며칠 새 잇따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알바생 대부분은 스키장 측이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했으며, 그중 확진판정을 4명은 모두 같은 층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 A씨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A씨는 해당 스키장 이용자로 추정돼 보건당국이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인근 스키장은 물론, 수도권 내 스키장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가 컸고,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지속하면서 스키장 개장이 1달가량 늦었다. 하지만 운영에 돌입한 지 일주일여만에 스키장 내 확진자가 속출하자, 직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특히 곤돌라나 리프트 등을 탑승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한 공간에 모이면 밀집·밀접·밀폐 이른바 '3밀'(密) 환경에 노출될 수 있어서 우려는 더 크다.
스키장은 당장 운영을 접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전체 확진자가 1000명을 웃도는 만큼 거리 두기 단계가 격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원도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스키장 문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속출해 불안하다. 스키 캠프도 못 열고, 외국인 단체도 없어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라며 "그마저도 확산세가 지속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