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4일 국내외 금융회사·연구소·협회·해외 기관 등에 소속된 82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반 년 주기로 해당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응답자에게 금융시스템 관련 위험 요인을 제시하고 그 중 상위 5대 요인을 꼽도록 했다.
그 결과, 단순 집계 결과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복수 응답률 7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대선 이후 미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50%), 기업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증대(38%),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38%),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코로나 장기화 우려는 상위 5대 위험 요인에 그대로 포함됐다. 이외 나머지 요인은 모두 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 중에서도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과 가계 소득 감소는 발생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분류됐다.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업(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이 첫 손(52%)에 꼽혔다. 이밖에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35%), 재정건전성 악화(24%), 경기침체(22%)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금융기간의 최대 장애물로는 ‘건전성 저하’가 제시됐다. 부실 문제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각종 지원정책으로 금융기관의 잠재적 부실이 커진 상황”이라며 “일부 응답자는 이 부분이 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최대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서비스업(81.7%), 항공 여객 운송업(65.1%), 음식점업(40.9%), 숙박 시설 운영업(37%)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종합소매업(28.1%), 예술 관련 서비스업(!4.0%), 석유 정제품 제조업(8.9%)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