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들 "올 하반기 최대 금융시스템 리스크는 ‘코로나 장기화’"

2020-12-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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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들이 가장 위협적인 ‘금융시스템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장기화 가능성과 미국 대선 이후 미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는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를 비롯해 다양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단 우려다. 금융시스템 리스크란 금융 기능이 마비되면서 실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는 상황을 뜻한다.

한국은행은 14일 국내외 금융회사·연구소·협회·해외 기관 등에 소속된 82명을 대상으로 한 ‘2020년 하반기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25일까지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해 반 년 주기로 해당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응답자에게 금융시스템 관련 위험 요인을 제시하고 그 중 상위 5대 요인을 꼽도록 했다.

그 결과, 단순 집계 결과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가능성(복수 응답률 7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대선 이후 미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50%), 기업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증대(38%), 고용악화 등에 따른 가계 소득 감소(38%), 글로벌 자산가격 상승(3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별 1순위 위험 요인만 따로 집계한 결과에서도 코로나 장기화 우려를 꼽은 비율(49%)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 정부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11%), 자영업자 업황 부진(7%) 등의 순이었다.

올 상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코로나 장기화 우려는 상위 5대 위험 요인에 그대로 포함됐다. 이외 나머지 요인은 모두 새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이 중에서도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과 가계 소득 감소는 발생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분류됐다.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금융안정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업(중소기업・자영업자 포함) 실적 부진 및 신용위험’이 첫 손(52%)에 꼽혔다. 이밖에 금융기관 건전성 저하(35%), 재정건전성 악화(24%), 경기침체(22%) 등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금융기간의 최대 장애물로는 ‘건전성 저하’가 제시됐다. 부실 문제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각종 지원정책으로 금융기관의 잠재적 부실이 커진 상황”이라며 “일부 응답자는 이 부분이 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최대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여행사 및 기타 여행보조서비스업(81.7%), 항공 여객 운송업(65.1%), 음식점업(40.9%), 숙박 시설 운영업(37%)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종합소매업(28.1%), 예술 관련 서비스업(!4.0%), 석유 정제품 제조업(8.9%)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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