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故 김대중 대통령, 늘 국민이 먼저...정신 이어받겠다"

2020-12-1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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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10일 김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0주년 기념글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0주년을 기념해 그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늘의 저를 있게 하신 정치적 탯줄이자 아버지"라며 "대통령님께 국민은 난관을 함께 이겨내는 동지였다.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여권 내 잠룡으로 주목받는 정 총리가 김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권 출마 의지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달 10일 취임 3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도 '바이든 정신'을 거론, 본인의 강점을 홍보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오늘따라 대통령님이 사무치게 보고 싶다"며 "25년 전 저에게 내미신 손이 지금의 정세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 12월 10일, 대통령님께서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던 그 날의 감동과 기쁨이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오슬로 시청 메인 홀은 햇볕 정책을 상징하는 노란 꽃들이 가득했다. 우리 교민들은 아리랑을 부르며 축하의 행진을 벌이고,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인사는 기립박수를 쳤다"고 전했다.

또 "대통령님께서는 한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오셨다"며 "당신의 목숨을 빼앗으려던 정적마저 용서하시고, 냉전으로 전쟁의 기운이 감돌던 한반도에 평화의 씨앗을 심으셨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대통령님은 자신을 녹여, 민주주의의 첫 물방울을 만드셨다. 냉전의 얼음벽을 녹여 한반도 평화의 물방울을 만드셨다"며 "지역 차별과 증오, 이념 갈등의 엄혹함을 녹여 용서의 물방울을 만드셨다. 대통령께서 만드신 물방울이 모여 민주주의의 물꼬를 트고 마침내는 민주주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만드신 남북 화합의 강물에 평화의 배를 띄우고 있다"며 "비록 지금 남북평화와 비핵화 대화의 시계가 잠시 멈춰 섰지만 전쟁 없는 평화 한반도를 향한 우리의 항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많은 국민들께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혼탁한 정치에 힘겨워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김대중 대통령님의 지혜로운 말씀이 간절히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늘 국민이 먼저였다"고 전했다.

끝으로 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시면 대한민국은 코로나19도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도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힘을 모아 달라. 당신의 따뜻한 햇살이 이 나라를 지키소서"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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