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10일 마지막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이 사실상 현직으로서는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은 가운데 북한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에 따라 비건 부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차기 미국 행정부에 대한 조언과 함께 지난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된 뒤 2년 반 동안 일해온 소회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현직으로서 마지막 대북 메시지도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행정부 교체기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북한에 도발 자제와 대화 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조찬을 함께하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청와대 고위당국자와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저녁에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자신의 '최애음식(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닭한마리 만찬을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한국에 도착한 비건 부장관은 전날 최 차관과의 한·미 외교차관회담으로 공식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수석대표협의 등 일정을 진행했다.
이어 1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만찬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12일 오전 일찍 출국할 계획이다.
포드자동차 국제담당 부회장 출신인 비건 부장관은 그간 대북특별대표로서 미국 내 대북정책을 총괄해왔다. 대북 정책 수행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엔 국무부 부장관까지 올랐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내려놓지 않아 북·미 대화에 쏟는 열의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그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열 번째로, 지난 7월 7~9일 방한한 이후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