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열리는 질병관리청의 정례브리핑은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 75.3%가 브리핑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와 정부 소통기관들은 ‘신뢰로 만든 마스크’와 같은 공공소통(Public Communica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화상토론회에서는 박양우 문체부 장관과 제프리 슐라겐하우프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차장·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원장과 국내외 다양한 공공소통 전문가들이 모여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의 공공소통 경험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했다.
유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사회의 공공소통 제도·정책·전략과 코로나19 위기대응과정에서 공공소통을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 그리고 도전과제들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다”며 “향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OECD 국가들과 갚은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국제 화상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조현래 문체부 국민소통실장은 “가장 빛난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 급한 사람에게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캠페인과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캠페인’ 등이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 실장은 “정례브리핑 수어통역, 시각장애인용 음성안내 행동수칙,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브리핑 등을 통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미확인 정보에는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의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신뢰였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에 기반한 소통’(네덜란드), ‘투명하고 사실에 기반한 소통으로 신뢰를 확보해야’(말레이시아) 등 많은 발표자들이 코로나19가 준 공공소통의 교훈으로 ‘신뢰의 중요성’을 꼽았다.
특히 산제이 프라단 열린정부파트너십 사무총장(OGP CEO)은 “코로나19 대응· 회복·코로나19 이후의 혁신, 모든 단계에서 열린 소통을 통한 신뢰 구축이 중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료(data)와 디지털도 주요 화두였다. 베스 로빈스 영국 전략커뮤니케이션국부국장과 대럴 웨스트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인은 급속도로 잘못된 정보가 퍼져나가는 ‘정보감염증’(infodemic) 상황에서 자료에 기반한 소통이 가지는 중요성을 발표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이 디지털시대에 새로운 매체를 통한 소통이 정보공유를 확대하고 참여를 촉진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에 전 세계가 함께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한 문체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은 내년부터 공공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등 앞으로도 공공소통에 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슐라겐하우프 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차장은 “한국은 공공소통에 관한 핵심 동반자다”라며, “위기관리의 모범사례로 인정받은 국가와 교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행운이다”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시대의 연대는 흩어짐으로써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 대응 과정은 지금까지 겪어 온 위기들과는 다른 협력과 소통이 필요했다”며 “어떤 말보다 ‘마스크 착용’이 어떤 몸짓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진실한 배려와 더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세계를 바꾸어놓은 코로나19가 공공소통 분야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각국의 경험을 공유해 본 매우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며, “위험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투명한 소통을 바탕으로 국민과 정부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한다면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