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2거래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코로나19 백신 추가 승인·접종 기대감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영향으로 전날 하락세를 극복하고 2750대까지 올랐다. JP모건은 내년 코스피 목표 지수를 3200까지 전망하기도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54.54포인트(2.02%) 상승한 2755.47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2.37포인트(0.09%) 오른 2703.30으로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 중 상승폭을 더 키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합의에 대한 기대 및 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기대 심리가 유입되며 상승했다"며 "특히 미·중 마찰 확대 우려가 높은 중국 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시장 전반이 강세를 보인 점도 우호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연구원은 전날 매도세를 확대했던 외국인이 이날에는 일부 대형주 중심의 순매수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095억원, 161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07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을 419억원 순매수했고 아모레퍼시픽(401억원), 삼성SDI(352억원), 호텔신라(286억원), SK이노베이션(272억원) 등도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 추이를 주목하는 가운데 주요국의 백신 추가 승인 및 접종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현재 코스피는 기존 상승의 힘과 전날부터 커진 하락의 힘 사이의 팽팽한 힘겨루기 구간에 접어든 상태로, 수급 및 외환 시장 변곡점을 앞둔 상황에서 이번 주 후반 또는 다음 주 초반 흐름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경기 개선 기대감, 원화 강세, 국내 기업들의 실적 상승 전망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30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에서는 코스피 최고치를 32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이날 발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에 대해 "모든 업종에 걸쳐 이익이 견고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내년 말 기준 목표 지수를 32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과 기업 실적 회복 가시화, 대형주 중 헬스케어 및 배터리 비중 중가, 2022년까지의 실적 개선 전망 등을 목표 지수 배경으로 꼽았다.
JP모건은 이와 함께 "주주 환원 정책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에 따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안정적인 이익 구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