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년 반 동안의 대북특별대표 시절에 대해 "리더십과 동맹과 우정의 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기대되는 규범과 예측가능한 과거 행동에 갇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정상급의 관여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비전을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반은) 나와 이 본부장 간 우정의 이야기기도 하다"며 "이 본부장은 이 일에 있어 엄청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비건 부장관이 지난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에 지명된 이후 호흡을 맞춰온 양측은 사적으로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대북특별대표로서 처음 한국에 방문했을 때의 친절함이 기억난다"며 "부장관으로서의 마지막 행선지가 업무를 개시한 한국이라는 것이 기쁘다"고도 했다.
이 본부장도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그간 한반도 상황을 돌이켜보니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한·미는 두 가지 핵심 원칙을 굳게 지켜왔고, 이는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두 가지 원칙에 대해 "첫째, 우리는 한반도 문제를 반드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결심했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소통과 원활한 공조를 통해 한 팀처럼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또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며 "전환기 상황에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향후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을 고대한다"고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유지해왔다. 이에 북·미 대화에 쏟는 열의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그는 내년 1월 20일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 출범 이전에 현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