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25), 2위 김세영(27)과 타이틀 방어에 나선 이정은6(24)가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약 59억4880만원)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세 명 모두 "코스가 까다롭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75회 US여자오픈이 오는 11일(한국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챔피언스 골프 클럽 잭래빗 코스(파71·6558야드)와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6731야드)에서 열린다.
대회를 이틀 앞둔 9일 대회장에서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텔레 콘퍼런스(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롤렉스랭킹 1위 고진영, 2위 김세영, 지난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6가 모습을 비추었다.
세 명 모두 변경된 환경에 적응 중인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첫 12월 개최이자,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일몰이 빨라서 1·2라운드는 두 가지 코스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 역시도 대회 역사상 최초다.
고진영은 "12월에 L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코스가 어려워서 선수들이 더욱 긴장하는 것 같다"며 "두 코스를 공략해야 해서 피곤하지만, 모두에게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었다. 아빠 무릎에 앉아서 박세리(43) 프로님이 우승하는 것을 지켜봤다. 그때부터 골프가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박세리는 국내 정세가 어지럽던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골프 붐'이 일면서 '박세리 키즈'들이 성장했다.
롤렉스랭킹 2위 김세영은 "롤렉스랭킹 1위를 노리고 있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메이저 첫 승을 거두어서 그런지 압박감이 있다"며 "코스가 어렵다. 지지난 주에 연습을 했었다. 비가 와서 전장이 길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US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정은6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LPGA투어에서 처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US여자오픈이라 더 떨린다. 차분하게 경기를 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지난 네 번의 코스 중에 가장 까다롭다고 생각한다.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