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VS 녹십자, '코로나 치료제' 누가 먼저 웃을까

2020-12-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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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임상2상 결과 나오면 연내 조건부 승인 신청

GC녹십자, 혈장치료제 첫 완치사례 나와 기대감 높아져

"백신만으로 코로나 종식 어려워…치료제 수요 여전히 견고"

[사진=아주경제DB]

[데일리동방]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발표해 내년 1분기부터 단계적 도입을 앞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 생산·공급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항체치료제'를 생산하는 셀트리온과 '혈장치료제'로 국내 첫 완치 사례를 만든 GC녹십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 치료제 'CT-P59' 임상2상 투약을 완료하고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결과를 토대로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신속한 공급을 위해 이미 10만명 분량의 치료제 생산을 완료한 상태다. 내년에는 150~200만명분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코로나 치료제는 항체치료제다.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에서 우수한 항체를 추출, 대량생산해 다른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주로 경증·중등증 환자에게 쓰이며 대량 생산이 비교적 쉽다. 다만 제조비용이 비싸고 비교적 많은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이와달리 혈장치료제 방식을 취한 곳은 GC녹십자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액에서 혈장을 추출해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성분을 고농도로 농축한 치료제다. 완치자 혈액을 정제하기만 하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투약이 가능한 반면, 복수의 완치자 혈장이 필요해 대량 생산하기에는 까다롭고 한계가 있다. 혈장치료제는 주로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 'GC5131A'를 투여받은 70대 환자가 완치된 사례가 나오면서 치료효과에 대해 주목을 받았다. 이는 혈장치료제를 통한 국내 첫 완치 사례이기도 하다. 다만 이는 공식적인 임상시험과는 별개로 의료진이 치료목적 사용을 신청한 사례였다.

현재 GC녹십자는 지난 9월부터 60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완치 사례를 통해 GC5131A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임상2상 참여자 확보도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C녹십자 측은 단체 혈장 공여가 이어지는 등 혈장 수급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혈장치료제의 추가 생산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8일 최대 4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혀 백신 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정부는 다국가 연합체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약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기업(△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1000만명분 △얀센 400만명분)에서 약 3400만명분을 선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구매한 백신은 내년 2·3월 등 1분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직 백신 접종 만으로는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백신을 도입하더라도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 등 성공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해지면 '예방(백신)-신속한진단-조기치료(치료제)' 등으로 이어지는 방역 체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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