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언택트' 대장주로 꼽히는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주가가 최근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1일 부터 이달 4일까지 18.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NAVER의 주가는 1.3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4일에도 카카오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14% 오른 3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NAVER 종가는 29만4000원으로 2.44%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말 이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 등으로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 NAVER와 카카오 등 성장주로 꼽혀온 종목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단기 전망은 엇갈린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상장 이슈 등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반면, NAVER는 실적 정체가 당분간 이어져 주가 역시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페이 포인트 지급 확대, 웹툰 글로벌 마케팅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7개 분기 연속 정체를 보이는 가운데 추가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당분간 비용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파른 주가 상승을 실적 성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주가는 쉬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NAVER가 4분기 호실적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NAVER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부는 커머스와 핀테크로, 4분기는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겹치면서 연간 전자상거래 거래금액의 30~35%까지 집중되는 최대 성수기"라며 "올해는 커머스가 NAVER 성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 첫해로, 이번 성수기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첫 번째 커머스 성수기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NAVER와 달리 카카오의 경우 중장기 전망뿐만 아니라 단기 전망까지 비교적 양호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 상장 이슈 등이 최근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기업공개(IPO) 성공이 카카오 주가의 핵심 드라이버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자회사의 순차적 IPO가 카카오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전체 사업부문별 평가가치합산(SOTP·Sum of the parts) 가치의 절반을 상회할 만큼 크다"며 "자회사들의 IPO가 투자자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주가 추가 상승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창영 연구원은 "올해에 이어 모빌리티, 페이 등 자회사 적자가 흑자로 전환하며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기존 광고, 콘텐츠, 커머스 이익률이 증가하며 전체 영업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ㅇ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렌털,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는 상품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렌털시장 자체가 급속히 증가하는 데다 렌털을 위한 결제·유지·보수 등을 카카오톡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카카오의 또 다른 성장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