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수험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이 났다. 그럼에도 사람으로 북적여야 할 번화가는 썰렁하기만 하다.
3일 오후 저녁 서울 중구 명동거리는 물론 전국의 번화가에는 퇴근하는 직장인으로 북적였지만, 수능을 마친 수험생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또한 교육청 관계자들은 수능이 끝난 후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길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수능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대학별로 진행되는 논술과 면접고사 응시에 제한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까닭도 있다.
교육당국은 비대면 평가방식이나 별도 고사장 등을 활용해 자가격리자에게 응시 기회를 보장할 것을 권고하긴 했으나, 확진자는 대부분 전형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다. 실기고사 등 일부 전형은 자가격리자의 응시도 제한된다.
논술 고사의 경우 수만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학 캠퍼스에 모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대학 측은 논술 시험 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기도 하고 일부 면접을 온라인으로 하는 등 각자의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있지만, 사실상 캠퍼스 인근까지 관리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불상사에 꼭 필요한 시험만 응시하고, 나머지는 포기할 것이라는 수험생도 생기고 있다.
한편, 당장 5일부터 건국대, 서강대, 한양대를 비롯한 전국 여러 대학에서 논술 시험이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