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서 성형외과를 찾는 예비 대학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 입학 전 겨울 방학 동안 수술 후 충분한 회복 시간이 보장된다는 이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시기는 성형외과 성수기로 가격 할인이 경쟁적으로 일어나는데 자칫 가격만을 이유로 병원을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3일 기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이디병원 성형외과에 방문해 최근 많이 찾는 수술인 안면윤곽 상담을 받았다. 안면윤곽은 치아 교합과 관련 없이 얼굴 뼈 모양을 변형해 얼굴형을 바꾸는 수술이다. 수술 시 옆 얼굴, 두피, 입 안 절개를 해야 하는데 얼굴에는 복잡한 혈관과 신경이 있어 이를 피해 진행해야 해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종합검진 센터가 위치한 14층으로 안내를 받았다. 이곳에는 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는데, X-RAY(엑스레이), 3D(3차원) CT, 브이셉, 흉부촬영, TMJ(턱관절), 심전도, 신체계측, 혈압, 폐 기능, 비호흡, 당뇨병, 뼈근육질환, 혈액응고, 빈혈, 수혈적합성, 감영성질환 검사 등 총 50여 가지 검사를 진행한다고 아이디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안면윤곽이나 양악수술 등 전신마취가 동반되는 수술은 사전 검사가 중요하다”며 “심장, 폐, 간, 혈압 등과 관련해 건강상태를 확실하게 체크해야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자가 받은 검사는 3D CT와 엑스레이 등인데, 아이디병원에선 이 같은 기본 검사와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본적인 검사를 마친 뒤 안면윤곽 관련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경민 아이디병원 원장(성형외과 전문의)을 만났다. 기자의 차트를 본 이경민 원장은 안면윤곽이 가능한 케이스인지 확인하고 진행 이후 변화할 수 있는 모습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기자는 수술을 진행하지 않아 3D CT 골밀도 검사는 받지 않았는데, 이 검사는 안면윤곽 시 중요한 검사 중 하나로 꼽힌다. 골밀도 검사는 T- 값을 기준으로 하는데, -2.5 이하는 골다공증, -2.5~-1.0은 골감소증, -1.0 이상은 정상을 의미한다.
이 원장은 “안면윤곽은 뼈를 깎는 수술이기 때문에 얼굴 뼈의 두께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트렌스젠더나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얼굴 뼈가 얇을 수 있어 골밀도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성형외과를 결정할 때 유의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이 꼽은 안전한 성형의 조건은 ▲사전 검사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상주 ▲성형외과 전문의 실제 수술 여부 등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성형외과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 대다수는 마취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수능 직후는 성형외과 성수기로 다수의 병원에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환자들을 현혹한다”며 “사전 검사, 내과·마취과 전문의 상주 등을 우선 확인하고 병원을 선택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