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상훈 주스페인 △박철민 주헝가리 △임무홍 주라오스 △고봉우 주에콰도르 △임정택 주가나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 등 6명에게 신임장을 수여했다. 신임 대사들의 배우자들에겐 꽃다발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수여식 후 가진 환담 자리에서 “근래 경제력뿐 아니라 방역과 보건·의료, 민주주의, 국민의식, 문화의식 등의 소프트한 면에서 우리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외교부에서 업무와 관련해 충분히 말씀했겠지만 한 가지만 더하자면, 외교 업무를 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한 국력을 충분히 활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예전에는 한국에 대해 ‘키는 컸지만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키만 큰 것이 아니라 체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특히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분야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각국과 협력하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출신 대사들에게 별도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근래 우리나라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정에서 외교의 비중이 커졌다”면서 “특히 정상 외교가 늘어났고 중요성이 커졌는데, 박상훈, 박철민 신임 대사는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외교정책비서관으로 정상 외교 업무를 준비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무홍, 고봉우, 임정택, 최태호 신임 대사도 외교관으로 활동을 오래했거나 해외 체류 경험이 많지만, 재외공관장 부임은 모두들 처음이니 오늘 임명장 수여식이 인생 경력에서 특별한 의미 있는 순간이기를 바란다”면서 “해외에 나가면 의료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데,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재외 공관원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에서 힘을 써줘 그간 120개국 5만명의 재외국민이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귀국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울 때 한국 정부가 귀국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가 왜 존재하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감사하는 분들,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 재외공관이 큰 역할을 했는데, 이 기회에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백신의 공정한 보급 문제,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을 언급, “한국이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국제 협력을 이끌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면서 “주재국과의 협력은 물론 국제적 협력을 확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는 대한민국이 재발견되고, 재외동포들은 조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