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는 ‘카드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의 일환이다.
여신협회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 과정이 일부 미뤄지긴 했지만, 올 연말 무리 없이 소비자에게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업체 선정 이후 각 카드사 시스템 연동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개발을 마치고 연내 소비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여신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 홈페이지에서 10개(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NH농협) 카드사의 포인트 적립 내역만 확인할 수 있다. 조회한 포인트를 현금화하고 싶다면 각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을 통해 개별 신청해야 하는 구조다.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이 구축되면 10곳의 카드사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이체 신청이 가능하다. 소비자가 현금화 가능 포인트 한도 내에서 이체요청금액 및 입금계좌를 입력한 후 계좌이체를 신청하면 각 카드사에 요청 내용이 전달된다. 이후 현금화 요청을 받은 각 카드사가 해당 계좌로 현금화한 포인트를 개별 입금하는 식이다.
시스템이 시작되면 사용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카드 포인트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포인트 소멸액은 매년 1000억원이 넘는다. 2016년에는 1198억원에 달하는 포인트가 소멸됐으며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1151억원, 1024억원, 지난해는 1017억원이 사라졌다. 올 상반기에도 483억원 규모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적립한 카드 포인트는 1점당 1원의 가치를 가지는데, 포인트 활용처 현금화 방안을 몰라 소멸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 번에 현금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가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통상 5년으로 이 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하면 소멸한다. 소멸된 포인트는 모두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에 기부돼 저신용자, 영세가맹점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