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장 던진 머스크 "테슬라, 비용 절감 못하면 주가 폭락"

2020-12-0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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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줄여라"...테슬라 폭락 경고한 머스크

M&A 가능성 시사..."적대적 인수는 안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에 이목이 쏠렸다. 상승 날개를 달고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용을 절감하지 못하면 테슬라 주가가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 탓이다. 여기에 기존 자동차 제조사 간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거론됐다.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비용 줄여라"...테슬라 폭락 경고한 머스크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직원 모두에게 따끔한 경고를 날렸다.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테슬라 주가는 언제든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것.

머스크는 이날 자사 전 직원에게 '비용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테슬라 주식이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 신중한 지출은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 직원에게 사실상 비용 절감을 주문한 것이다.

또 머스크는 이메일에서 "테슬라의 실제 수익성을 보면 지난 1년 동안 1%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투자자들을 보면 테슬라의 미래 수익성에 대해 많은 신뢰감을 보이고 있지만, 만약 그들이 어떤 시점에서 기대를 접게 된다면 테슬라 주가는 큰 망치 아래 놓인 수플레(Soufflé·달걀 요리)처럼 곧바로 박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머스크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돈을 쓰는지 좀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은 동전 몇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어려운 '페니 게임'과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부품 비용이나 공장 공정을 개선하고 디자인을 단순화하면서 제품의 품질과 성능, 생산량을 늘릴 수천 가지의 좋은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직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머스크는 "5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제안이면 좋겠지만, 50센트 혹은 20센트라도 아낄 수 있는 아이디어도 좋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가 테슬라 직원에게 비용 절감을 주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급여와 부품 비용, 출장비, 임대료 등 모든 지출 항목을 점검하는 일명 '비용 절감 프로젝트'를 시행한 바 있다.
 
M&A 가능성 시사..."적대적 인수는 안해"
아울러 연일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가 기존 자동차 제조사 간의 M&A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됐다.

머스크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어의 마티아스 되프너 CEO와의 대담에서 경쟁사 M&A를 묻자 "누군가 테슬라와 합치고 싶다고 했다면 그와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답했다.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이지만, 테슬라의 M&A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거론한 것이어서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머스크는 "우린 결코 적대적 인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대적 인수'에는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약 550조원)를 넘기 때문에 경쟁사 M&A에 참여하기가 쉬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머스크의 발언 역시 이 같은 평가를 염두해 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상승 질주를 이어가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시가총액이 50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1월 시총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몸집이 5배 불어난 것.  특히 이달 말 S&P500지수 편입을 앞두고 테슬라 주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584.7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최근 6개월) [그래프=인베스팅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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