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사과문 나오기 전까지 롯데마트 불매운동 갑시다."
롯데마트가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롯데마트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며 '롯데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롯데마트 잠실점 불매운동 하세요 큰 소리쳤던 직원들 어떻게 되는지 봅시다", "롯데마트 오늘부터 불매운동", "롯데가 롯데한 사건...롯데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등의 비판글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시각장애인 안내 훈련을 받고 있는 안내견과 퍼피워커(일반가정에서 안내견을 돌봐주는 자원봉사활동가)의 입장을 막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글쓴이는 "(롯데마트 직원이)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며 언성을 높였다"며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을 물고,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고 목격담을 적었다.
이어 "입구에서는 출입을 승인해줬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를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밖에 안내할 수가 없는지 안타까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함께 글쓴이는 롯데마트 직원이 소리를 지르자 공포에 떠는 안내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안내견은 '장애인 안내견'임을 표시하는 조끼를 입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40조 3항에 따르면 누구든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선 안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롯데마트는 30일 오후 SNS를 통해 "롯데마트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고개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롯데마트는 장애인 안내견 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긴급 전사 공유를 통해 동일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사과문 발표에도 여론은 싸늘하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전형적인 꼬리자르기'라고 지적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이 나올 때까지 불매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