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와 OTT의 이용률 증가는 인터넷TV(IPTV)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환경이 익숙해지면서 모바일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TV의 활용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선희 전문연구원은 26일 "VOD와 OTT 이용자 그룹 모두 IPTV 가입 비중이 높았다"며 "이는 최근 IPTV 사업자가 OTT 서비스와 제휴하면서 셋톱박스를 통해 OTT 시청이 용이한 환경을 마련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VOD와 OTT 이용자 중 IPTV 가입자 비중이 각각 67.7%, 5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케이블TV 가입자 비중은 30.6%, 35.6% 수준이었다. 위성방송은 그보다 작은 5.9%, 7.9%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의 사례가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 10월 LG유플러스와 IPTV 독점 계약을 맺었다. 이후 독점은 깨졌지만 변함 없이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KT와는 올해 8월부터 서비스를 연동했다. 국내 론칭이 기다려지는 디즈니플러스도 결국 IPTV를 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IPTV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케이블TV(SO), 위성방송, IPTV를 대상으로 가입자 수와 시장점유율을 산정한 결과를 보면, 매체별 평균 가입자 수는 IPTV가 1749만여명으로 전체의 51.52%를 차지했다. 이는 SO 1338만여명(39.41%), 위성방송 308만여명(9.07%)과 비교해 압도적이다.
특히 월별 동향을 보면, IPTV 가입자 수는 2017년 11월 SO 가입자 수를 앞선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그 결과 양측의 격차는 지난해 하반기 365만여명에서 올해 6월 기준 450만7395명으로 벌어졌다.
한편, TV 수신료 매출의 경우 VOD와 OTT의 영향이 상이했다. 이용자별 유료결제 경험률이 OTT는 증가한 반면 VOD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VOD의 경우 이용자 중 19.0%만이 유료결제 경험이 있었다. 최근 3년(2017년 22.2%, 2018년 25.7%)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결제 금액도 2018년 한 달 평균 1만290원에서 지난해 7260원으로 낮아졌다.
이 전문연구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지난해 유료방송 플랫폼의 유료 VOD 수신료 매출은 전년 대비 3.5% 줄었다"며 "반면 OTT 이용자 중 유료결제 경험률은 같은 기간 7.7%에서 14.9%로 뛰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