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영화동 소재 창업지원센터인 ‘로컬라이즈 타운’을 방문, 30여명의 청년 창업가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참석자간 거리를 충분히 띄우고 마스크를 쓴 채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2시간여 동안 기업경영 철학, 위기극복 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 최 회장은 “내년에도 또다시 찾아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7월 이들과 처음 만났을 때도 다시 올 것을 약속했을 정도로 최 회장이 이곳 창업가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SK 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이 방문한 로컬라이즈 타운은 SK E&S가 제조업 쇠락으로 위축된 군산 도시재생을 위해 추진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3층·100여평 규모의 공간이다. 소셜벤처를 위한 업무∙교육 및 창업팀 육성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 회장은 “작년에는 계획과 실천 의지만 충만했던 여러분들 사업이 이제는 자리를 잡고 계속 성장해 나갈 디딤돌을 마련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내년에도 다시 찾아올 테니 계속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청년 사업가들은 무엇보다 코로나 위기 상황 극복 해법을 물었다. 최 회장은 “사업은 항상 예기치 못한 위기와 도전에 부딪히게 되는데,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지식을 쌓는 것이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격려했다. 이어 “더 나아가 성장하려면 창의력을 발휘해 진화의 방향을 잡고 구체적 로드맵을 짜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3명의 직원 채용 뒤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궁금하다”는 한 창업가의 유머 있는 질문에도, 최 회장은 “수평 또는 수직적 관계라는 이분법적 구분보다, 공감을 통해 리더십-팔로어십이 돈독해지면 구성원의 우군화가 진행돼 사업을 위한 인적 구성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진정성 있게 답했다.
최 회장은 청년 기업가들과의 대화에 앞서 1시간가량 영화동과 월명동 일대의 소셜벤처 사업장과 협업 중인 소상공인 사업장을 둘러봤다. 한 청년 창업가의 사진관에서 일회용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군산김을 특화해 상품화한 소셜벤처를 찾아서는 지난주 결혼해 신혼여행을 간 대표에게 전해달라며 축의금 봉투도 내놓았다. 최 회장은 “지역 음식 특화 및 브랜딩부터 문화, 관광 상품 및 명소 개발 등 여러 아이템들이 모두 의미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 초 인수한 SK넥실리스의 전북 정읍공장도 찾아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2차전지용 동박을, 1.4m의 광폭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장인 30㎞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최 회장은 “넥실리스를 SK 새식구로 맞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환경을 지키고 기술력을 더 키워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티어 회사로 우뚝 서 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군산 새만금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 협약식’에도 참석, 축사를 통해 청년 사업가들의 가능성을 응원했다. 최 회장은 “(2조1000억원 규모의)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 경영’이 잘 녹아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 “환경과 관련된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데이터센터, 사회적 책임을 위한 창업 클러스터 등 이미 새만금은 ESG가 녹아 있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산에서 젊은 사업가들이 창업을 하고 사업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가능성을 보았다”면서 “새만금은 하얀 도화지 같은 상태이니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