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향한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제주도민들은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 문제는 최근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
25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11월 들어 제주를 향한 관광객 발길이 늘면서 내국인 방문객 수는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제주를 찾은 내국인 수는 88만8200여명(22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0.9% 많은 수준이다.
주말만 놓고 보면 지난 추석과 한글날 연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다.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는 13만2418명이, 20일부터 22일까지는 11만9640명이 제주를 다녀갔다. 주말에만 하루 4만명씩 제주를 찾은 셈이다.
제주지역 호텔 등 숙박시설도 여행객으로 붐볐다. 특히 중문관광단지 내의 한 호텔은 11월 한 달동안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빈방 찾기가 힘들다. 제주 신라호텔도 10월부터 11월 현재까지 평균 80% 예약률을 유지할 정도. 최근 제주로 신혼여행객이 몰리고, 한 달 살기 등 장기 투숙객이 는 것도 숙박 예약이 힘든 이유다.
롯데호텔 제주 관계자는 "9월부터 11월 중순까지 문의 후 예약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죽어 있던 허니문 시장도 살아나기 시작해 하반기 탄력을 받아 적자폭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취소문의가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프 목적 여행객은 이미 6월부터 매월 꾸준히 증가세다. 10월 전체 내장객은 28만1600여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말까지 30개에 달하는 도내 골프장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문제는 제주 관광객이 늘면서 방역에도 구멍이 뚫리고 있다는 점이다. 10월 한 달간 확진자 수 '0'명을 기록한 제주는 11월 3일 60번째 확진자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총 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에만 11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모두 타지역에서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타지역을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69번 확진자는 최근 수도권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경기도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70번째 확진자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박6일 동안 제주도를 여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민이 여행객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이유다.
제주도는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지난 24일 '겨울철 대유행 대비 특별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공·항만을 통한 입도객 중 코로나19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제주 여행을 강행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면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의 행정조치를 단행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공·항만을 통해 들어온 입도객은 제주 체류 기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입도 후 여행 중인 경우에도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외출을 중지하고 도내 보건소나 선별진료소 등 의료기관에 문의 후 방문해 의료진의 문진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제주공항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진단 검사 대상 확대 △발열 증상자 의무검사 행정조치 재발동을 내용으로 하는 특별입도절차 시즌 4도 가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