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후보 선정' 그래미 어워드 뭐길래?

2020-11-2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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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잔치' 비난 속 최근 흑인, 라틴계 다양성 포용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BE(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시아권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 최고 권위 음악시상식인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25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로 발표했다.
한국 대중음악 아티스트의 후보 지명은 사상 처음이다.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드는 전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미국 영화 아카데미상에 비견된다.

팝(포퓰러뮤직)과 클래식을 아우르며, 우수레코드·앨범·가곡·가수·편곡·녹음·재킷디자인 등 총 43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수상자는 음반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NAR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축음기 모양의 작은 트로피(그래미:축음기를 뜻하는 그래머폰의 애칭)가 주어진다.

그래미 어워드는 예술성, 대중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루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음반업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지만, 비영어권 음악과 가수를 배척하는 문화때문에 '백인잔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흑인, 라틴계 아티스트들이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자로 선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며 변화가 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아시아권 아티스트나 K팝 보이그룹과 같은 대중음악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후보지명이 확정되기 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K팝의 BTS와 블랙핑크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까'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K팝 아티스트들의 그래미 수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SCMP는 K팝 아티스트의 그래미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SCMP는 "시상식은 역사적으로 비서양권 음악에 관심이 거의 없다"면서도 "(2021 그래미어워즈)후보 지명은 이들이 오래 전에 마땅히 받을 만한 것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SCMP는 그래미가 오랜 시간 K팝의 인기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들의 노력과 음악성을 보상하는 데 더디다고 지적했다.

보이그룹이라는 특성도 BTS의 수상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SCMP에 따르면 현재까지 그래미상을 수상한 보이그룹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보이그룹은 2000년 미국의 엔싱크(​NSync) '바이바이바이(Bye Bye Bye)'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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