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공백' 맞는 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

2020-11-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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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김광수 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되면서 뜻밖의 수장 공백 국면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최대한 서둘러 올해 안에 차기 회장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사원총회를 열고 김 회장을 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한다. 차기 연합회장 임기가 다음달 1일부터인 만큼 김 회장은 선임이 확정되는 즉시 농협금융 회장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사임 이후 농협금융은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해 경영 공백 최소화에 나선다. 동시에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도 즉시 착수한다.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 승계 절차 개시 40일 이내에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사측은 즉시 임원추천후보위원회를 가동해 올해를 넘기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의 시선도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군에 쏠리고 있다. 역대 회장 중 1대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경제 관료 출신이다. 2대 신동규 회장과 3대 임종룡 회장, 4대 김용환 회장 모두 행정고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김광수 현 회장 역시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을 두루 거친 바 있다.

이에 농협금융이 또다시 관 출신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통위원,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경우 '관피아'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연합회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관료 출신인 김광수 회장의 이력으로 인해 이 같은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 전 위원장의 경우 회장직을 아예 고사했다. 이에 따라 농협 내부 출신이 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 회장의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결정하는 구조"라며 "마지막까지 전혀 후보군으로 언급되지 않은 인사가 선임된 전례도 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추진된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사업이 올해 말 마무리되는 만큼, 차기 농협금융 회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진다. 금융지주로서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김광수 현 회장이 추진하던 글로벌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첫째 과제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캄보디아 현지법인 증자를 마무리했고, 중국과 인도·미얀마 등 고성장 신남방 국가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런던 사무소의 법인 전환을 포함해 유럽 지역 IB(투자은행) 사업 본격화 방안을 점검하는 중이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한 발 늦은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해외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도 금융권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리스크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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