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북한 주민, 기계체조 경력?···3m 철책 넘었다

2020-11-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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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한 A씨, 진술 검증위해 당국 요원과 두 차례 시연

철책 상단에 철조망 눌린 흔적 있지만 훼손은 없어

[그래픽=연합뉴스]

지난 4일 최전방 GOP(일반전초) 철책을 지나 월남한 북한 남성이 ‘기계 체조’ 경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정보당국 조사에서 철책을 넘는 과정에 대해 ‘기계 체조’ 경력을 이용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당국은 A씨의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 측 요원과 함께 두 차례 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체중이 50kg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A씨가 왜소한 체구를 이용해 높이 3m가량인 철책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철책 상단의 윤형 철조망이 살짝 눌린 흔적”이 있으나 철책 자체가 절단되는 등 훼손 흔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군에 따르면 최전방 철책은 삼중으로 설치돼 있으며, 철책에는 과학화경계감시 장비가 설치돼있다. 만약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에 닿으면 센서가 울리고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한다. 당국은 A씨 귀순 당시 감시 장비가 왜 안 울렸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군은 지난 3일 오후 신원을 알 수 없는 1명이 철책에 접근한 상황을 열상감시장비를 통해 포착하고, 해당 부대에 ‘진돗개’를 ‘하나’로 격상하고 수색 작전을 펼쳤다. A씨는 지난 4일 진돗개 하나 발령 10시간여 만에 강원도 고성 민간인통제선 내에서 붙잡혔다.

한편, 북한 국적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것은 약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중부전선 군사분계선 이남 임진강을 넘어온 북한 군인 B씨가 우리 측에 귀순 의사를 표명했다. 2018년 12월에는 북한 군인 1명이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7년 12월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중서부 전선으로 귀순했고, 그해 11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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