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구매한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이 불량품이었다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 '랩건'에서 결함이 발견돼 호건 주지사가 교체품을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랩건은 결함이 발견돼 단 한 개도 사용되지 않았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5월21일 교체품을 수령하고, 250만달러(약 28억원)를 추가 지불해야 했다. 교체된 랩건은 지금까지 37만개가 사용됐다고 WP는 전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대응을 비판하며 적극적인 방역대책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한국산 진단키트를 대량 수입하며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는 "호건 주지사가 한국 회사들은 더 많은 진단키트를 보낼 준비가 돼 있지만, 여전히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분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연방정부가 충분한 수량의 진단키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굳이 한국에서 공수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호건 주지사를 깎아내린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전남 나주 출신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라는 별명을 얻었다.
호건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부인에게 "한국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 결과 랩지노믹스가 만든 진단키트를 대량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월 제14회 세계한인의 날을 기념해 호건 여사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