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반 감소했다. 식료품처럼 반드시 사야할 품목에 소비를 집중한 대신 경조사비·헌금·기부 등에 나가는 돈 과감하게 줄였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3분기(7~9월)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소득은 월평균 530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소득 유형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1.1%), 사업소득(-1.0%)은 감소한 반면 재산소득(18.5%)과 이전소득(17.1%)은 증가했다.
정 국장은 다만 "정부의 적극적인 재분배 표화고. 소비지출은 지난 분기 반등했다가 대면 접촉이 불가피한 오락·문화, 교육, 음식·숙박 등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월평균 347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최저다.
이는 3분기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1만4000명 감소하고, 비경제활동인구가 52만2000명 늘어난 영향이다.
사업소득은 월평균 99만1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자영업자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전소득(71만7000원)은 작년 동기보다 17.1% 늘었다. 올해 1월 인상된 기초연금과 추석 전 지급된 4차 추경 약 3조7000억원 등 때문이다.
이전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은 50만3000원으로 29.5% 늘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다.
비경상소득은 6만원으로 33.3% 증가했다. 비경상소득은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 실비보험을 탄 금액 등을 말한다.
3분기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31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이는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426만1000원)이 소비지출(294만5000원)보다 더 증가해서다.
평균 소비성향도 지난해 3분기보다 3.2%포인트 줄어든 69.1%로 집계됐다. 100만원을 벌어 69만원을 썼다는 이미다.
소비활동과 무관하게 빠져나간 돈도 줄었다. 3분기 월평균 비소비지출 규모는 104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6% 감소했다. 세금이나 국민연금 보험료, 건강보험료, 대출이자, 경조사비, 종교단체 헌금 등이 비소비지출에 포함된다.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을 뜻하는 경상조세(5.6%)와 사회보험료(9.4%)가 증가한 반면, 용돈·경조사비 등 가구 간 이전지출(-28.7%), 이자비용(-1.4%), 연금기여금(-0.8%)은 감소했다.
가장 많이 허리띠를 졸라맨 분야는 오락·문화다. 3분기 16만5000원을 썼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8.1% 감소한 수치다.
교육(29만5000원, -13.6%), 의류·신발(11만8000원, -13.6%), 교통(33만6000원, -12.4%), 음식·숙박(39만2000원, -6.6%) 소비도 감소했다.
반면, 가정용품·가사서비스(16만3000원, 19.8%)를 비롯해 식료품·비주류음료(49만9000원, 18.7%), 보건(25만7000원, 12.%) 주류·담배(4만3000원, 10.7%)의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