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올해 피평가기업 부도 가장 많아

2020-11-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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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기업평가가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피평가기업 부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3대 신평사가 내놓은 신용평가실적서를 보면 한기평은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부도기업 수나 부도율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 한기평은 투기등급 부도기업만 2개사로 부도율은 0.52%에 달했다.

해당기업 2곳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제조·판매업체인 에이유와 단조제품 생산업체 현진소재다. 에이유와 현진소재는 저마다 올해 2월과 4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한기평 측은 "부실화 징후가 신용등급에 반영됐고, 적절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기평은 "에이유는 2019년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이후 2차례 수시평가를 통해 부실화 정도를 평정요인으로 적절하게 제시했다"며 "현진공업도 2012년 최초 평가 이후 단계적으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이뤄졌고, 2019년 10월 회사채 본평가에서 위험요인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같은 기간 부도기업 1곳, 부도율 0.26%를 기록했고, 한국신용평가는 부도기업과 부도율에서 '제로(0)'를 달성했다.

3대 신평사가 유효 신용등급을 부여한 기업 가운데 올해 1~9월 부도를 낸 기업은 총 3곳으로, 부도율은 0.27%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부도기업 수나 부도율이 모두 줄어든 것이다. 3대 신평사에서 내놓은 피평가기업 자료를 보면 2019년 1~9월 부도기업 수는 7곳, 부도율은 0.68%였다.

다만, 개선이라기보다는 착시라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금융지원으로 대출만기를 늦춰주고, 이자상환을 미뤄줘 한계기업이 일시적으로 버티고 있을 뿐 내년 이후 줄도산 사태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두일 연합자산관리 본부장은 얼마 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회생 건수가 올해 들어 감소세지만, 내년 만기 연장이 종료되면 한계기업이 증가할 것"이라며 "구조조정과 개선책 모색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8년 국제신용위기 이후 회생신청 기업은 꾸준히 늘어나 2019년에는 1000건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정상화를 이루어 낸 기업은 전체에서 10%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해 대출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내년 3월 말까지 추가로 연장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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