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수성못에서는 드론 택시 서비스 도입을 위한 UAM 비행 실증을 추진했다. 영화에서 보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눈앞에 현실로 실현된 것이다.
UAM은 Urban Air Mobility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도심 항공교통을 뜻한다. 통상적으로는 드론 택시나 플라잉카로 불린다. 지상에 교통 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로 비행하는 3차원 이동 수단으로 개발된 미래형 이동 수단이다.
이번 시연 비행에는 중국 Ehang(이항)사에서 제작한 기체(Ehang 216) 1대가 수성못 수상 위에서 운항했다.
지방 도시 최초로 추진하는 실증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고도 30m로 이륙해 수성못 수상 2km를 10m/s 속도로 7분 비행한 뒤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서울의 비행은 한강을 2바퀴 큰 원을 그리며 선회했다. 이와 달리 수성못은 직선으로 가다가 방향을 180도 돌리면서 헬기, 비행기로는 불가능한 드론 택시만의 특징을 보여줬다.
수성못 비행실증 역시 안전 검증 때문에 사람이 탑승하지 못했다. 서울은 사람의 무게를 감안해서 80kg 쌀을 실었고, 대구에서는 UAM의 활용도에 초점을 두고 119소방 응급키트, 심장 제세동기 등 구조장비를 싣고 비행하였다. 험준한 산악지역이나 하천변 등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곳에 구급대원이 빠르게 출동할 수 있어 실제 상용화가 가능하다.
대구시와 수성구는 UAM 실증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공동으로 TF팀을 꾸려 긴밀하게 협업해 왔다. 정부 기관, 서울시, UAM 관련 행사 등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대구 실증의 타당성과 당위성, 효과성 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도심항공교통 시장은 2040년까지 세계시장 규모 730조 원, 국내시장 규모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신성장동력 시장”이라며, “새로운 미래형 모빌리티로 부상하는 도심 항공교통을 대구시가 선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수성구에서도 이번 비행 실증을 기반으로 ‘수성구 미래도시 계획’에서 제시된 지속적인 사업화 전략 등 도심형 실증단지 기반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논란이 많은 케이블카, 모노레일의 대신하는 그린드론(Green Drone) 서비스이다. 수성못에서 용지봉 헬리패드 구간에 화물, 관광객, 거동불편자 등을 운송하는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미래사회로 접어들수록 인구의 집중도는 심화되고 있다. 도로나 지하철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도 지상 교통의 혼잡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AM은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도 “UAM은 항공, 전자, 에너지 등 초융합 산업으로서 파급력이 대단하다”라며 “도심 교통 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