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각설이 연말을 맞아 다시 나돌고 있다. 이번에는 두 단계에 걸친 ‘순차 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말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3~4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할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등을 이유로 다시 유임으로 가는 분위기다. 부동산 정책 논란의 중심에 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역시 연초로 예상되는 2차 개각 때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순차 개각설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입’에서 나왔다. 정 총리는 지난 1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개각은 두 차례 나눠서 할 것”이라며 시기는 연말·연초보다 빠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매주 월요일마다 갖는 주례회동을 통해서 수시로 개각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 등을 이유로 주례회동을 하지 않았다.
1차 개각 대상에는 정부 출범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순위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가운데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최근 여권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성추문으로 야기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 인지성 집단학습 기회”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재임 기간이 2년을 넘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언제 사임해도 이상할 이유가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여권 관계자는 “인사는 어차피 발표되기 직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문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상 순차 개각으로 가는 듯하다”면서 “인사청문회 부담도 분산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시기는 내년 보궐선거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일은 선거일 120일 전인 다음 달 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일 30일 전인 2021년 3월 8일까지는 공무원 등의 자리에서 사직해야 한다.
추 장관은 앞서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오로지 검찰개혁에 사명을 갖고 이 자리에 왔기 때문에 그 일을 마치기 전까지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지 않겠다”면서 “검찰개혁 전까지는 정치적 욕망이나 야망을 갖지 않기로 맹세를 하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