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한 티몰 패션 카테고리에서 중국 이랜드의 브랜드들이 복종별 순위를 경신하며 전체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며 “이번 실적은 중국 이랜드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과 중국의 새로운 소매 채널인 샤오청쉬 발굴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에 완전히 적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브랜드는 여성복 브랜드 ‘이랜드’로 이번 광군제 기간 동안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억 위안(약 168억원)을 넘기며 활약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80% 성장함과 동시에 티몰 내 복종 순위 16계단 상승을 동시에 이뤄냈다. 수만 개에 달하는 여성복 카테고리 셀러 및 브랜드 중 한국 여성 브랜드 최초로 20위권 내에 들어가는 쾌거를 이뤘다.
아동 브랜드 ‘포인포’는 ‘다운점퍼’ 10만 장, 바지 17만 장, 맨투맨 12만 장 판매를 필두로 광군제 시작 30분 만에 16개 상품이 완판됐다. 티몰 내 1만3000여개의 아동복 브랜드 중 7위를 기록했다.
이랜드는 이러한 성과의 비결은 중국 진출 이후 26년 동안 모아온 빅데이터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트렌드 및 고객 특성, 상품 특징 등 수많은 정보와 더불어 방문 객수나 구매 추이 등을 담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매주 ‘반응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적중도를 높인 것이다. 현재 중국 이랜드 내 ‘반응 상품’의 비중은 50% 이상이다. 고객 조사에 대한 이랜드만의 노하우와 의류 생산 SCM시스템이 바탕이 된 덕분이다.
아울러 이랜드는 이번 광군제에 앞서 ‘온·오프라인 연계(O2O) 재고 클라우드 시스템’ 구축과 물류 통합 시스템을 통해 당일 배송률을 47%에서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다.
물류 창고에 있는 상품뿐 아니라 중국 내 3000여개 매장의 재고를 실시간 클라우드로 관리했다.
배송은 40만 건 이상의 주문을 당일 발송할 수 있도록 물류 인프라를 개선했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주문 후 상품을 발송하기까지 평균 5일이 걸렸던 반면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주문 즉시 하루 만에 배송이 가능하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는 중국 내 활동하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상품생산부터 판매, 온라인, 물류·배송의 전 과정을 직접 하며 효율과 속도를 높여왔다”며 “재고와 물류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해 이번 광군제에서 티몰뿐 아니라 징둥닷컴, 브이아이피 닷컴 등 다양한 채널로 진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올해 광군제는 그동안 이랜드가 진행해온 디지털 대전환과 신소매 마케팅 전략이 시너지를 내며 큰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샤오청쉬, 왕홍 등 중국 내 새로운 이커머스의 채널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으로 중국 이커머스 신성장 동력을 재확인했다.
특히 ‘샤오청쉬’(텐센트의 미니앱 서비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랜드는 샤오청쉬에서 1만2000명 규모의 리셀러를 활용해 자체 보유한 30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스페셜 가격 제안 등 채팅장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광군제 마케팅을 수개월 전부터 펼쳐왔다. 이는 광군제 당일 고객수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중국 1등 왕홍인 웨이야와 리자치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랜드’의 덤블재킷 1만5000장과 ‘바디팝’의 펩코 라운지웨어 2만3000장, ‘스코필드’ 비틀즈 IP(지적재산권) 상품 3만장, 스파오 카드캡터체리 IP 1만장 등을 라이브방송 시작 5분 만에 완판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이랜드는 기존 성공 습관에 안주하지 않고 기존 티몰뿐 아니라 징둥닷컴, 브이아이피닷컴 등 다양한 채널로 콘텐츠를 확장하고 샤오청쉬 등 신소매 채널에 도전하는 등 이번 광군제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전 직원의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체질 개선을 시작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해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