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문제의 해법으로 '기본주택'을 강하게 밀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최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부동산 안정화는 비거주 주택 강력규제와 공공임대주택 확대만이 답"이라면서 "값싸고 질 좋은 주택을 정부가 공급하되 비거주 주택은 불로소득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세금부과, 금융혜택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Q. '기본주택'이 뭔가요?
최근 경기도가 내놓은 새로운 공공주택의 개념으로 '로또청약'을 일으키고 있는 기존 주택공급정책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경기도 기본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무주택자면 소득, 자산, 나이 등 모든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입주해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공공임대는 무주택자 가운데서도 소득, 자산 등에 엄격한 제한을 두기 때문에 저소득층 거주시설로 '낙인' 찍히거나 실제 맞벌이 가구들에는 '그림의 떡'이라는 비판이 있어왔습니다.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역세권 등 좋은 위치에서 적정한 수준의 임대료를 내면서 사실상 평생 거주가 가능하도록 한 새로운 개념의 상품입니다.
Q. 기존 임대주택과의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는 앞서 언급했듯 입주조건입니다. 또 다른 점은 공공임대주택은 역세권에서 먼 외곽지역이 대부분이지만 기본주택은 역세권에 지어진다는 점입니다. 임대료도 다른데 시세의 30~80%를 내는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기본주택은 중위소득 20% 이내에서 임대주택 운영비 수준으로 낮게 책정됩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조성원가를 평당 2000만원으로 가정하고, 1000가구 단지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한 결과 1인가구는 월 28만원, 5인가구는 월 63만원 수준으로 소득대비임대료 비중(RIR)은 20% 이내입니다. 임대보증금은 1~2인 가구는 월세의 50배, 3~5인 가구는 월세의 100배로 산정, 4인가구 기준 보증금은 약 5700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임대료 인상 상한선도 있어 2년에 3% 안팎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입니다.
Q. 공급목표?
경기도형 기본주택은 이르면 3기 신도시 가운데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하남 교산지구(3만2000가구·경기주택도시공사 지분 30%)를 비롯해 안산 장상(1만3000가구·20%), 과천(7000가구·45%)과 더불어 용인 플랫폼시티(1만1000가구·100%) 등에 우선 적용할 예정입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공사 지분의 50% 이상을 기본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인데, 이들 지구에서 공사 쪽 지분을 고려하면 경기도 기본주택은 최소 1만3000호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기본주택이 과연 주택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계도 분명합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거주 가구 중 무주택자 비율은 44%입니다. 무주택자 중 공공임대 입주한 가구는 10분의1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들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도 못하는 와중에 입주문턱까지 없앤 기본주택 개념이 도입되면 공공주택에 진입하기 더 힘들어진다는 우려입니다.
경기도가 앞으로 신규주택을 100% 기본주택으로 공급한다고 해도 무주택자 전부를 소화할 수 없을 테니 '보편적 복지' 도입이라는 정책 취지에 따라 중산층이 제도 수혜를 보기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공공주택 유형을 통합하고, 지원조건을 일원화했다는 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입니다. 행정도 서비스가 돼야 하는 마당에 지원요건과 배정방식이 다른 기존 주택공급 제도는 매우 불편한 게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기본주택 운영을 효율으로 관리할 주택운영 지원대책 마련도 필요합니다. 획일적인 주거문화가 양산되지 않도록 제도나 상품구성을 일률적으로 하지 않고 입주자의 선호도를 다양하게 마련할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