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대선이 소송과 시위로 얼룩지며 혼돈에 빠졌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후보가 개표 후반부 극적으로 역전하며 우세를 점하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불복 의사를 표명하면서 거리 곳곳에서 양측 지지자들 간 충돌이 빚어지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6일 새벽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선 불복 선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조롱하는 비난글이 쏟아지고 있다.
툰베리의 트윗은 1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툰베리에게 남긴 트윗 내용을 그대로 되갚아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툰베리가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자 트위터에 "너무 웃기네. 그레타는 분노조절 문제를 신경써야 한다. 친구와 좋은 옛날 영화를 보러 가라. 진정해라 그레타"라고 비아냥 거리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툰베리는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바 있다.
트럼프 재임 이후 미국과 냉랭한 관계를 이어온 중국에서도 누리꾼들이 트럼프를 조롱하는 내용의 글과 영상들을 공유하며 미 대선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자체 SNS 웨이보 등에 "트럼프의 마지막 임무는 미국의 민주주의 파괴하는 것",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켜 미국을 내리막길로 걷게 하자" 등의 조롱섞인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그의 가족들을 겨냥한 조롱글도 눈에 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의 트위터도 비난과 조롱섞인 글들로 도배되고 있다.
반(反)트럼프 정서를 지닌 일부 누리꾼은 "트럼프와 에릭 트럼프는 감옥에 가야한다"라며 그들의 얼굴을 합성한 감옥 사진을 올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다.
전례없는 대선 불복 선언에 여론이 악화하자 친트럼프 대통령 언론매체 폭스뉴스마저 선긋기에 나섰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진행자는 개표 방송 도중 "우편투표가 부정 투표라고 주장하는 불법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지적했다.
앞서 폭스뉴스는 개표 방송 중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장 먼저 보도해 트럼프 선거캠프 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애리조나를 확보한다는 전제하에 바이든 후보가 지금까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예측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개표가 남은 모든 지역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합법적인 표만 집계한다면 자신이 승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권자들의 의사를 침묵하게 만들 수 없다"면서 여러 선거 과정에서 불법적인 일이 자행됐다고 주장하며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