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선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미국인들은 연이은 위기 상황에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첨예한 정치적 분열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신은 "유권자들은 기본적인 민주주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 "이들은 내 표가 제대로 반영될 것인가 혹은 패배 진영이 결과에 승복할 것인가와 같은 우려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악화와 몇 차례에 걸쳐 반복되는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 및 시위까지 겹친 상황에서 선거 결과는 그동안 미국 사회 내 축척된 분노를 폭발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는 23만명을 초과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는 의미도 띤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에서는 코로나19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미국 내 팬데믹 상황을 눈감는 모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주말 트럼프 지지자들은 뉴욕 도심지역을 마비시키기도 했다. 텍사스에서는 트럼프 지지 깃발을 꽂은 차량들이 바이든 유세 버스를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애국자"라고 부르면서 폭력 사태를 부추기는 듯한 신호를 보내 우려를 키웠다. 시민들의 불안을 반영하듯 미국의 총기 판매는 급등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막판 대부분은 이미 투표를 한 이들의 표를 배제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위스콘신 커노샤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펜실베이니아 우편 투표 개표 인정 기준에 관해 "부정행위(여지)를 완전히 열어놨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 우편 투표 개표에 관해 선거일 사흘 뒤인 6일 도착분까지 개표 대상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