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갈등에 몸살 앓는 카드사

2020-1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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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단체교섭만 5개월째… 협약 체결 못해

▲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지부가 지난달 23일 여의도 현대캐피탈 본사 앞에서 사무금융결의대회를 열고 정태영 대표이사와의 면접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제공]

카드업계가 노사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동조합이 설립된 지 반년이 훌쩍 지난 현대카드는 노사 간 이견으로 아직 단체협약(임단협)은 물론 대표교섭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지부는 현대캐피탈지부·현대커머셜지부와 함께 최근 사측에 3곳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는 정태영 부회장과의 대표교섭을 요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노조 측이 요청한 대표교섭일은 4일이다. 이 같은 노조의 요청에 현대카드 사측은 정태형 부회장과의 대표교섭은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실무교섭으로 대신하자는 공문을 전달했다.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지부는 설립된 지 최소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지부는 지난해 9월 노조를 설립하고 단체교섭만 10개월째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설립된 카드·커머셜지부는 5개월이 넘도록 단체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현대캐피탈지부는 사측과 15번이 넘는 실무교섭을 했으며,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은 각각 10차, 8차에 달하는 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사는 노조의 활동 범위, 활동시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현대카드 사측이 노조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회사 내규로 단체 활동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측이 실무교섭에서 노조에 노조 전임자 인정 시 활동계획서 제출 등의 내용이 담긴 안을 제시해 단체행동권을 제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지부는 지난달 26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현대카드 노조 관계자는 “몇 차례 진행한 실무교섭에 진척이 없어 대표교섭을 요구했지만, 실무교섭으로 대체하자는 식의 대답만 돌아왔다”며 “실무교섭에서 나온 사측안은 노조의 쟁의행위를 막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측이 노조 활동을 인정하지 않아 지방에서 올라오는 노조원들은 휴가를 내고 활동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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