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 15분쯤 박찬호 전 야구선수가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 회장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구단주를 지내는 등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조문 후 취재진들과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님과 사위 되시는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님을 위로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님을 직접 뵈지는 못했지만, 미국 진출 초창기부터 LA다저스에서 컴퓨터 모니터가 삼성인 것을 현지 선수들에게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박씨는 '유족들과 어떤 말씀을 나누었느냐'는 질문에는 "옛날 이야기를 했고, 다리를 약간 다쳐서 그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어 "30여년 전 대한민국의 먹거리를 반도체로 선택한 통찰력이 오늘날의 글로벌 삼성을 만들었다"며 "그 통찰력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 "재벌개혁은 잊히면 안 되는 화두"라며 "재벌개혁이 삼성의 경쟁력,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하는 데 앞으로도 많은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47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김 의원은 "고인이 너무 오래 고생을 하셨다"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삼성이 필두로 해서 세계 1등이 될지 아무도 몰랐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또 "혁신 경영의 정신이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국민의 자긍심을 높여줬고, 하직하실 때 아쉬움이 많으셨는데 너무 오래 고생을 하셨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선 "노무현 정부 임기 초에 경제부총리를 할 때 한미관계를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전경련 이사단을 전부 모시고 여행을 다닌 바 있다"며 "그때 이 회장, 고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 회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거의 하루 세끼 밥을 먹으며 일주일 이상을 같이 있었을 때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관영 전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국격을 혁신 기업 정신을 통해 높인 고인을 진심으로 추모하고, 앞으로 고인의 유지를 잘 받들어 삼성이 초일류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전날에도 빈소를 찾았다. 효성에 따르면 전날에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조문을 했으며 이날은 이상운 부회장과 조현상 사장 등 회사 경영진과 함께 그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조문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빈소를 방문해 약 20분 동안 머물렀다. 범LG가(家) 구자열 LS 회장, 구자용 E1 회장,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조문을 왔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이날 조문했다.
응우옌 부 뚱 신임 주한 베트남대사와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대사,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 독일 대사,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스페인대사, 요안느 돌느왈드 주한 네덜란드 대사 등 외국 대사들도 자국을 대신해서 빈소를 찾았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회장도 빈소를 찾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 회장님이 한국을 위해서 훌륭하게 잘 하셨을 뿐 아니라 전 세계로 많은 좋은 일을 하셨다"며 "반도체, 핸드폰, 컴퓨터 등등 여러가지로 굉장히 많이 도와줬고, 어떻게 보면 우리모두 혜택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5일 새벽 향년 78세의 일기로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