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가 오는 30일 아이폰12 공식 출시를 계기로 젊은 고객층 공략에 나선다. 업계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애플 충성고객이 많은 젊은 세대를 가입자로 대거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계획 중이다. 최근 성장 가도에 오른 알뜰폰 시장이 아이폰12 출시를 기점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핵심축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알뜰폰 업계는 아이폰12 출시를 앞두고 다양한 혜택과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최근 알뜰폰 시장은 젊은 연령대의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는 고객 확보를 위해 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아이폰12 출시를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은 아이폰12 출시로 인한 후광효과로 이전 모델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진다는 점에 착안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폰XR 등 이전 모델의 중고 단말을 판매지원금을 늘려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사 다이렉트 몰에서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아이폰12 전용 단말보험과 액세서리 등 사은품을 준다.
그간 알뜰폰 가입자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중심이었다. 고객 다수가 저가형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해 유심만 넣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보니 알뜰폰 업계가 신규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를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 들어 2030세대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신규 가입이 늘고 있다.
KT 엠모바일의 경우 가입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전체의 19.7%다. 다만 올해 신규 가입자 통계만 놓고보면 20대 고객이 확연히 늘어난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체 가입자 중 20대 비중은 14.3%인 반면, 올해 신규 가입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1.5%로 크게 늘었다.
아이폰12는 특히 20대 선호도가 높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스에 따르면 아이폰12 사전예약자 중 20대의 비중이 52.6%로 가장 많았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 8월부터 정부가 5G 지원 단말기라도 자급제로 구매한 경우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된 점에도 주목한다. 그동안 5G 단말기는 5G 요금제에만 신규 가입할 수 있어 알뜰폰 사업자에게 불리했지만, 알뜰폰 요금제는 LTE요금제가 중심이다. 또, 아이폰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이 적어 자급제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도 알뜰폰 업계에 호재로 작용한다.
세종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자급제 스마트폰 구매가 늘어나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통신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신규 단말이 출시되면서 5G폰과 알뜰폰의 LTE 요금제 조합을 찾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