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아주캐피탈 M&A 박차…"계열사 포트폴리오 개선 기대"

2020-10-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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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사회 아주캐피탈·저축은행 인수안건 상정

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내 실행을 목표로 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외형 확장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면서 조만간 본격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계열사 중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연내 아주캐피탈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세웠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액션플랜은 오는 23일 열릴 이사회에서 주요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다.

업계는 올해 초부터 우리금융이 M&A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혀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 당시 우리금융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자본비율도 낮았다.

더욱이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을 적용, 자본비율이 높아질 경우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주력해달라는 당국의 직간접적인 압박에 밀리는 처지였다.

사정이 이렇지만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이번 M&A와 관련한 접촉면적을 넓히면서 실무적 논의에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주캐피탈 인수를 목적으로 세워진 국내 사모펀드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48% 보유한 우리금융은 이사회에서 해당 인수건의 승인이 나면 즉시 웰투시인베스트먼트의 나머지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넘겨받을 방침이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아주캐피탈의 지분 74%를 가진 1대 주주다. 우리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2017년 6월 출자했던 '웰투시제3호' 사모펀드를 청산하고 아주캐피탈 지분 74% 확보에 나선다는 의미다.

우리은행은 앞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할 당시 출자자로 참여해 1025억원을 투자했다. 또 우선매수청구권을 미리 확보해뒀기 때문에 M&A 시기만을 최종 조율중인 상태였다.

아주캐피탈 인수 금액은 5700억원 규모로 전해졌고, 아주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인만큼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저축은행까지 편입할 수 있다.

아주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564억원으로, 우리금융의 또 다른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314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M&A 이후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M&A가 언제부터 본격 시행될 지는 확실히 밝힐 수는 없어도 내년 6월 14일까지 해당 펀드가 만기인 것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는 충분하다"며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룹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수 있고, 아주캐피탈로서도 신용등급 개선 등의 효과가 예상돼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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