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BS 출신 개그맨 김형인이 도박 혐의는 인정했으나, 장소 개설 혐의는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4단독(박성규 부장판사)은 21일 오전 10시 40분 도박장소 개설 등 혐의로 기소된 김형인·최재욱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장 낭독을 통해, 두 사람이 "2017년 12월경 함께 불법도박장 개설·운영을 공모하고 이듬해 1월 25일께부터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원형테이블 2개를 놓고 딜러·종업원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 손님들에 텍사스 홀덤 도박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형인 측은 "도박 혐의는 인정" 하지만 도박장 개설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형인 측은 "피고인들은 룸메이트 관계라 도박장 개설 당시 곁에 있던 것은 사실이나, 도박장 개설 전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을 확실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최재욱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도박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김형인이 아닌 A씨와 공동운영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이에 재판부는 "A씨의 기소 여부가 언제 결정되는지 확인해달라"고 검찰 측에 주문했다.
김형인·최재욱은 2018년 1월부터 다음달까지 1개월 동안 서울 강서구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후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김형인은 직접 도박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지난달 1일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