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담은 전우애’...항공기 편으로 에티오피아 도착 예정

2020-10-2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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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화천군이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에 전달한 마스크 3만 매[사진=화천군 제공]



화천군과 에티오피아의 국경을 넘어선 뜨거운 전우애가 전 세계적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6일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 측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비말차단 마스크 3만 매를 맡겼다.

에티오피아 현지의 화천군 장학생 201명의 안전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다.

지난 14일 기준, 에티오피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5,718명에 달해 국민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현지 장학생들은 이달 말이나 11월 초 등교를 앞두고 있어 마스크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었다.

화천군은 이 외에도 한림대와 명지대 대학원에서 수학 중인 에티오피아 유학생들에게도 매달 50매가량의 마스크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화천군의 마스크 지원은 장학사업으로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화천군이 장학사업을 펴게 된 것은 6·25전쟁 당시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때 6,037명을 파병했다. 참전용사들은 화천 인근에서 253차례 전투에 참여해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1974년 에티오피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서면서 참전용사들은 자유 진영을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거리로 쫓겨나는 등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90년대 민주정권이 들어섰지만, 형편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참전용사들이 비참한 생활을 이어간다는 소식을 접한 화천군은 2009년부터 장학사업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참전용사 후손 308명이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이 중 107명이 학업을 마쳤다. 이들은 현재 의사, 석사학위 취득자 등 고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으로 전달된 마스크는 조만간 항공기 편으로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현지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업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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