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AI 주가가 3년 연속 하락함에 따라 수은이 지난해 말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이 4455억원이다. 손상차손은 보유자산의 가치가 시장가격의 급락 등으로 장부가격보다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경우 재무제표에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뜻한다.
KAI 주가는 대출사기·분식회계 의혹 등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감리, 검찰 조사 등으로 하락세를 보여 작년 12월 말 종가는 3만40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6일 KAI의 종가는 2만2350원으로 지난해 말 종가대비 34% 하락한 만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손상차손을 인식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의 평균 취득가(6만456원)의 56% 수준까지 하락한 셈이다. 수은은 KAI 주식 취득가 6만456원에서 외부 회계법인이 판단한 사용가치 4만3152원을 뺀 금액에 주식 수 2575만주를 곱해서 나온 4455억원을 손상차손액으로 반영했다.
고 의원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용대출 증가,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확대돼 수은의 자본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수은은 KAI의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