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주간 정제마진 2달러 돌파···정유사 하반기 실적 반등 성공하나?

2020-10-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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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하반기 흑자전환 혹은 적자폭 줄일 듯

정유사의 핵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최근 대폭 개선됐다. 아울러 국제유가도 회복세를 타면서 상반기 정유업계의 역대급 적자가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정유·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달러로, 전주 대비 0.5달러 올랐다. 정제마진이 2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3월 둘째 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4월부터 지난달까지 전반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했던 정제마진이 4주 연속 개선세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진단 덕이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든 탓에 정제마진도 악화됐기에 코로나19가 진정된다면 수요가 회복되리라는 진단에서다. 

이 같이 마진이 회복된다면 상반기 정유사를 괴롭혀온 적자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올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적자 총계는 4조3775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3분기 1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3분기 대비 20% 이상 영업이익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올 상반기 1조2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는 측면에서는 고무적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흑자 전환이 어려우나 다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유업계에서는 아직 실적 반등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이 처음 나타났던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석유제품 수요가 회복될지 의문이라는 시각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정유업는 하반기에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되면서 회복 시점이 내년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달 첫째 주 정제마진이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판정과 리비아의 증산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한 덕에 정제마진도 일시적으로 개선됐다는 시각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만에 퇴원한 이후 다시 국제 유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복된 만큼 정제마진 개선세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국제 유가는 대체로 배럴당 4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사건 때문에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올해 안으로 반등을 기대하기엔 아직 어려워 보인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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