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안의 쇼핑 전쟁... 네이버·카카오 3조원 '라이브커머스' 시장서 격돌

2020-10-1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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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커머스, '카카오쇼핑라이브' 정식 오픈... 매일 1회 이상 방송

네이버, 지난 7월 라이브 커머스 개편... 1회 방송에 매출 4억원 올리기도

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판매 채널로 인기... 동영상 친숙한 Z세대 겨냥, 향후에도 성장할듯

실시간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이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라이브 방송 기술과 인프라, 막대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성장한 연간 3조원 규모의 라이브 커머스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하는 비대면 소비를 동영상에 친숙한 Z세대가 이끌면서 라이브 커머스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는 12일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정식 오픈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영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출연자가 제품의 주요 특징을 소개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것은 TV홈쇼핑과 유사하지만, TV가 아닌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또한 TV홈쇼핑과 달리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를 받지 않는 라이브 커머스는 더 자유로운 제품 홍보·판매가 가능하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베타 버전을 출시, 매주 1~2회 방송으로 테스트해왔다. 이번 정식 서비스 출시로 방송 횟수는 매일 1회 이상으로 늘어난다. 카카오커머스는 이를 위해 방송을 기획할 전담팀을 꾸리고, 자체 스튜디오 같은 제작 인프라도 구축했다. 라이브 영상은 카카오톡 내 ‘쇼핑하기’, ‘선물하기’, 카카오톡 ‘샵탭’에서 볼 수 있다.

 

카카오쇼핑라이브 [사진=카카오 제공]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에 네이버 앱 ‘셀릭티브’ 탭에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라이브 커머스 툴’을 선보였고, 지난 7월 말 ‘쇼핑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개편했다. 그 사이 방송 1시간 만에 매출 4억원을 올리거나, 시청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사례가 나왔다. 네이버는 3월 대비 지난 2분기에 라이브 커머스 판매자와 방송 수가 각각 7배, 8배 늘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쇼핑 라이브가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에게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에도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라이브 커머스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란 평가를 받는다. 양사는 네이버TV, 브이라이브, 카카오TV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고, 관련 인프라도 이미 갖췄다.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급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가 약 3조원에서 2023년엔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코로나19로 매장 방문이 어려워지자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소비자 접점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라이브 커머스에도 현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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