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 vs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겠다."
김세영(27)과 박인비(32)의 다짐이다. 지난밤 선두를 유지한 김세영은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로 향할 태세다. 그러나 큰 난관이 버티고 섰다. 박인비가 3타 뒤에서 네 번째 트로피를 노리기 때문이다.
3라운드 결과 김세영이 버디 6개,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 사흘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선두를 유지했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그는 2번홀(파4)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4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파3)부터 7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3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걸어간 그는 10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15번홀(파4)과 16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로 실수를 덮었지만, 18번홀(파4) 또다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김세영은 이날 티박스에서 평균 260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에는 14번 중 11번 올려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그린에는 18번 시도 중 14번 올렸고, 퍼트 수는 29개를 기록했다. 벙커에서는 100%(1/1) 확률로 탈출했다.
첫날 1오버파 71타로 부진했던 김세영은 둘째 날 5언더파 65타에 이어 이날 3언더파 67타를 때리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전반에 잘 쳤는데, 후반에서 살짝 흔들렸다. 9번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고, 10번홀 티샷 미스로 보기를 범했다. 그래도 안정을 찾아서 내 플레이를 해 버디 두 개를 낚았다. 마지막 홀은 조금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하루 남았으니 차분하게 경기할 예정이다. 마지막 라운드인 만큼 긴장되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프로로 전향한 김세영은 LPGA투어 통산 10승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2월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까지 매년 1승 이상을 쌓고 있다.
그러나 10개의 트로피 중에서 메이저 트로피는 단 한 개도 없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인 것. 이 대회 최고 성적은 2015년도 준우승이다. 당시 우승자인 박인비(32)와는 5타 차가 났다.
박인비는 선두인 김세영과 3타 차 4위에 랭크됐다. 그는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 사흘 합계 4언더파 206타를 쌓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특별한 것은 없다. 샷감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며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하겠다. 코스와 사랑에 빠져서 정말 다른 것은 신경이 안 쓰일 정도로 즐거운 한 주를 보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세영과 박인비 사이에는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자리했다. 5언더파 205타로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전인지(26)는 이븐파 210타 공동 11위, 박성현(27)은 1오버파 211타 공동 16위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