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설치됐던 차벽을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이날 서울에서 1000개 이상 단체가 집회 신고를 함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됐지만 현재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광화문, 시청 일대에 설치했던 차벽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개천절과 비슷한 수준인 180여개 부대, 1만1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서울에서 진행된 집회, 기자회견 등을 관리했다. 경찰은 오후 3시 30분께 29개 부대를 해산했다.
개천절에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설치했던 검문소는 이날 57곳으로 줄였다. 경찰은 오후 들어 57곳 중 일부를 철수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도심 통행을 돕기 위해 오전 9시부터 총 4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오후 1시까지 이용한 시민은 800여명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불편이 이어졌다. 휴일 출근을 하는 광화문, 시청 인근 직장인,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 외국인들은 경찰 통제에 불만을 터트렸다.
자건거 나들이를 나온 20대 여성 A씨는 "광화문 일대가 차벽으로 온통 막혀있어 출구를 찾지 못해 20분째 뺑뺑이를 돌고 있다"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빡빡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휴일이지만 출근을 했다는 30대 직장인 B씨는 "광화문 역에서 나오자마자 경찰들이 어디로 가는지 자꾸 묻더라"면서 "평소 회사로 통하는 길이 차벽으로 막힌 것도 모자라 지하철 출입구, 횡단보도, 코너길에서 마주치는 경찰들이 계속 목적지를 확인하는 통해 결국 지각을 했다"고 말했다.
도심 일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전날 예고됐던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나 시내버스 우회 운행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광화문 광장 방향 지하철역 출입구는 통제돼 다른 출입구를 이용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