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사무총장 마지막 관문…나이지리아 오콘조와 대결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유 본부장은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Ngozi Okonjo-Iweala) 후보자와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 의장(David Walker)은 제네바에서 8일(현지 시각) WTO 사무총장 선출을 위한 회원국의 2차 라운드 선호도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2차 라운드에 진출한 5명의 후보자 중 최종 라운드 진출자는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자다. 2라운드에서는 5명의 후보자가 대결을 펼쳤지만, 케냐 아미나 모하메드(Amina Mohamed),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마드 알 투와이즈리(Mohammed Al-Tuwaijri), 영국 리암 폭스(Liam Fox) 등 3명이 떨어졌다.

정부도 유 본부장의 지원에 나섰다. 다자무역체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러시아, 브라질 등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정상 간 통화와 주요국 정상에 대한 친서 송부, 박병석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이 다양한 지원사격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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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4차례 제네바, 미국 등 해외 주요지역을 방문하여 현지 지지교섭 활동을 활발히 전개했다. 산업부와 외교부 등 범부처 합동 TF(팀장: 청와대 정책실장)도 주제네바대표부 등 전 세계 우리 공관을 통해서 유 본부장의 지지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왔다.

당초 2차 라운드는 후보자 개인보다는 지역의 이해관계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아프리카, 영 연방 등 지역이나 역사적 연고를 기반으로 지지표가 결집해 유 본부장에게 고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을 딛고 유 본부장은 통상 분야의 전문성과 정치적 역량, K-방역으로 높아진 국가 위상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유럽,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지역 등 상당히 지역별로 고르게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세계무역기구(WTO)는 2차 라운드를 통과한 2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차기 사무총장 선출시한인 내달 7일 전까지 컨센서스(consensus)를 도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종 라운드의 구체적인 일정은 세계무역기구(WTO) 일반이사회 의장(David Walker)이 회원국들과 협의를 거쳐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또한 유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도록 남은 선출절차 기간 동안 범부처 합동 TF를 중심으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사무총장 후보자 정견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