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권도운, 데뷔 10주년 맞아 '성소수자' 커밍아웃···누가 또 있나?[공식]

2020-10-0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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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권도운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가요계에서는 드물게 공식 커밍아웃했다. 앞서 지난해 8월 Mnet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솜해인(본명 송혜인)이 '난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사례가 있다. 또 연예계에서는 지난 2000년 배우 홍석천이 최초로 커밍아웃한 연예인으로 기록돼 있다. 

[사진= 믿음엔터테인먼트]

◆ 트로트 싱어송 라이터 '권도운', "연예계 커밍아웃 지평 열고파" 

권도운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제 2회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 등 3관왕을 석권하며 가요계에 입문한 트로트 싱어송 라이터다.

권혁민 1집 "한잔 더, 내 스타일이야"로 2010년 데뷔한 권도운은 2011년에는 예명 권스틴으로서 댄스트로트곡 "Tonight" 으로도 활동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장윤정 원곡의 라틴 댄스 트로트곡 '카사노바'를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권도운은 소속사를 통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고 연예계 커밍아웃의 지평을 열어 가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며 이번 커밍아웃의 포부를 밝히며, 앞으로도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도운은 얼마 전부터 나몰라패밀리가 매주 목요일 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를 통해 진행하는 나몰라디오에 고정게스트로서 출연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구성진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사진= 솜해인 인스타그램]

◆ 솜해인·홍석천 등 앞서 용기 낸 성소수자 연예인 

지난해 8월 Mnet 걸그룹 육성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에 출연했던 솜해인이 “난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다. 아이돌그룹을 꿈꿨던 여성 연예인이 커밍아웃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당시 화제가 됐다. 

솜해인은 “제가 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한 것”이라며 “사람들한테 눈에 띄고자 커밍아웃을 한 게 아니다.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하냐”라고 밝혔다.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대한 생각도 구체적으로 전했다. 그는 “사람들 생각이 다르고 동성애를 혐오하실 수 있다”며 “그건 각자의 가치관이고 제가 동성애를 이해해달라고, 좋아해달라고 강요하는 게 아니다. 저 좋아해달라고 구걸하고, 저를 알아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란 글도 올렸다.

솜해인은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에서 오디션을 준비하며 구토 증세를 보여 방송 1회 만에 하차했다. 솜해인은 지난해 5월에는 미니 앨범 '미니 라디오(Mini Radio)', 싱글 '세임 히어(Same Here)' 등을 발표하며 가수로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사진=홍석천 SNS]

연예계 커밍아웃 1호 홍석천은 지난 9월 커밍아웃 20주년을 기념해 SNS에 ‘경축 홍석천 커밍아웃 20주년’ 케이크를 들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홍석천은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그동안 욕먹느라 참 고생했다. 석천아 앞으로 20년을 더 부탁해. 난 아직도 살아있다”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2000년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커밍아웃 기자회견 직후 KBS2 토크쇼 ‘야! 한밤에’의 방송 녹화 3시간 전 섭외 취소를 당했고, MBC ‘뽀뽀뽀’에서 퇴출 당했다. 커밍아웃 초기 그는 대중의 외면을 받으며 방송 활동을 중단했어야 했다.

3년 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홍석천은 2003년 김수현 작가의 SBS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승조 역으로 컴백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활발히 활동했고, 이태원에 식당 여러 개를 내며 요식업 사업가로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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