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체험의 미학…유통가 '구독경제' 경쟁 한창

2020-10-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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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잡지 구독하듯 구독료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상품 이용

소비자는 다양한 상품 저렴하게 이용하고, 기업은 안정적 판로 확보 가능한 윈-윈(Win-Win) 서비스

HDC아이파크몰은 5일부터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울 용산구 아방트 갤러리 카페에 핫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놓여 있다. [사진=HDC아이파크몰]

최근 유통가에서 '구독경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해 제한적으로 도입된 서비스가, 구독경제를 체험해본 소비자들의 호응과 함께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듯 구독료를 지불하고,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형태의 경제를 뜻한다.

구독경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라는 데 의의가 있다. 소비자는 기업이 추천하는 다양하고도 검증된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고정적인 수요층을 통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고객으로부터 빠른 상품 피드백을 받아 이를 토대로 연구 및 재투자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HDC아이파크몰은 5일부터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커피 구독권은 이날부터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리빙파크 1층에 위치한 아방트 갤러리 카페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단 수요가 몰릴 경우 조기에 마감될 수 있다는 것이 아이파크몰 측 설명이다.

월 구독료 5만원에 매일 아메리카노 1잔을 받을 수 있는 구독권은 구매 당일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하루 1번, 30일 동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정상가 대비 65%가량 저렴하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몰은 고정 고객 유치를 통해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야말로 윈-윈(Win-Win) 프로모션인 셈"이라며 "커피뿐만 아니라 추후 좀 더 다양한 혜택들을 누릴 수 있도록 구독 경제 서비스를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를 론칭했다. 이는 소비자가 한번 구매하면 3개월 동안 100가지 이상의 엑스박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 구독 서비스다. 롯데하이마트 온·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판매가는 3만5400원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엑스박스 게임 구독형 서비스인 게임 패스를 활용하면 별도의 콘솔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PC로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추석 본판매 기간(9월 14~29일) 일정 횟수에 걸쳐 과일, 꽃에 대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과일 정기 배송 서비스는 1회당 4만5000원, 월 18만원을 내면 매주 목요일 신세계백화점 과일 바이어가 엄선한 제철 과일 3~5종을 문 앞에 가져다주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월 과일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이래 3개월 만에 구독자수가 150% 늘면서 구독 서비스를 확대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수도권에 한해 꽃 정기 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 구독자는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공기 정화 관엽식물, 생화, 난 식물 중 하나를 매달 한 번 배달로 받을 수 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유통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독경제를 선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지만,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면서 서비스 영역을 점차 넓히는 추세"라며 "특히 구독경제는 최근과 같이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 확산 트렌드에도 적합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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