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를 먼저 경험했던 국가로서 K(케이)-방역 성공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겠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9일 오후 제75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코로나19 시대의 개발재원을 위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상생과 화합의 정신으로 인간 세상과 바이러스 세상 사이에 단단한 벽을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인간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정보 공유와 연결의 힘"이라며 "이것을 '전지구적 사회 자본'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이를 위해 한국이 주요 개발재원인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임을 소개하며 "특히 인도적 지원 및 방역 ODA를 확대하여 개도국의 코로나19 대응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또 "디지털과 그린 ODA를 통해 개도국의 SDGs(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이행이 가속화되도록 기여해 나가겠다"며 파리협정의 충실한 이행도 약속했다.
아울러 "금년 말까지 국가결정기여(NDC)를 갱신하여 제출할 예정"이라며 "또한, 2021년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그간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과 성과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한국은 G20(주요 20개국)·파리클럽의 채무상환유예조치(DSSI)에 참여 중이며, 동 조치의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6개 토의그룹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정책제언들이 마련된 것을 환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라는 말이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지속가능한 회복'을 위한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한국 정부 역시 그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정부가 지난 7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발표한 한국판 뉴딜을 언급했다.
특히 "우리의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AI(인공지능)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비대면·디지털 경제 가속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탄소 중립을 지향점으로 두고 그린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친환경·저탄소 경제 전환을 촉진코자 한다"며 "한국 정부는 노동·고용 안정망을 강화하여 경제적 포용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또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드루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시대 개발도상국의 SDGs 달성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9시부터 화상으로 개최됐다.